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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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편성 SBS 22:00
연출 조영광
극본 최수진 최창환



가슴에 손을 얹고 잠시 느껴보자.
어머니 뱃속에서 생겨난 이후 단 한 순간도 박동을 멈추지 않는 심장을.
겨우 주먹 하나 크기. 온 몸으로 피를 짜내는 절박함. 멈추는 순간 사망이다.

여기, 심장이 멈추어도 결코 멈출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심장이식만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살려야 하는 흉부외과 펠로우 박태수
펠노예 박태수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흉부외과 교수 최석한
그리고, 가져선 안 될 심장을 가진 여자가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는 흉부외과 조교수 윤수연

이들이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곳 태산병원 흉부외과다.
대학병원의 수준 차가 가장 많이 나는 과가 흉부외과다. 살고 죽기 때문에.
집도의가 결코 실력을 속일 수가 없는 과가 흉부외과다. 살고 죽기 때문에.
누군가는 수술대 위에서 죽이고, 제 실력 아는 누군가는 수술을 기피하고,
환자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각오로 심장에 칼을 대는 흉부외과의사는 극소수다.

하지만, 실력을 가진 자는 권력이 없고 권력을 가진 자는 실력이 없어서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의사들. 그리고 그들의 손에 생명을 내맡긴 환자들.
살고 싶은 간절한 소망, 살리고 싶은 욕망, 살아남고 싶은 야망이 소용돌이치는 이곳.
태산병원 흉부외과

딜레마에 빠진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박태수, 최석한, 윤수연 - 이제 선택의 순간이 왔다.
의사 OOO로 남을 것이냐, 개인 OOO이 될 것이냐.
살려야 할 목숨은 둘이지만 심장은 단 하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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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역
고수
태산병원 흉부외과 펠로우

현대판 노예 중에 상노예, 대학병원 펠노예다.
남들은 1, 2년 하는 펠로우를 4년째 하고 있는 롱펠로우 신세로
지방 의대 출신이라 태산병원에 남을 수도, 다른 병원에 갈 자리도 없어서
최석한 교수 밑에서 4년째 충성을 다하고 있다.
언제라도 교수가 후 불면 훅 꺼져버리는 게 펠로우 목숨이라
간호사들은 태수를 촛불이라 부른다. 언젠가는 횃불처럼 타오르길 바라면서.

태수는 돈 때문에 흉부외과를 지원했다. 전공의 월급이 다른 과의 두 배였으니.
전문의 따고 난 후의 전망이나 미래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지금 당장 몇 백이
더 급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홀어머니와 하늘 아래 단 둘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해도 다들 하다가 도망가고 포기하는데, 태수는 점점 심장이 좋아졌다.
심장 수술 말고는 눈에 안 들어왔다. 심장을 만질 수 없다면 의사 안 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흉부외과 서전은 태수가 원한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힘들어서 서로 안 하려고 하는데, 태수는 아무리 원해도 늘 벼랑 끝이었다.
그리고 태수가 태산에 남아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태수가 반드시 살려야만 하는 사람 엄마 이정애.
확장성 심근증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중인 엄마를 위해서라면 태수는 벼랑 끝 아니, 더한 곳에도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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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연역
서지혜
태산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의사라고 다 같은 의사는 아니죠.
심장 만지는 손하고 똥 만지는 손이 같을 순 없죠.
무려 대장항문외과 교수들 앞에서 말했다. 겨우 전공의 1년차가.
그깟 흉부외과라는 말에 발끈했는데, 수연의 자부심이 그만큼 대단했다.
가장 존경하는 의사인 아버지를 이어 흉부외과를 선택했고,
심장에 칼 대는 의사가 최고의 서전이라는 생각은 흔들린 적 없다.

수연은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수술난이도가 가장 높은 복합기형이었고,
두 번이나 오픈하트 수술을 받은 덕분에 가슴에 선명한 수술자국을 갖고 있는데,
수연은 그 흉터조차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흉부외과를,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소아심장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했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가 되고 싶었다. 태산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고 전문의를 딴 후, 세계 최고의 심장 센터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으로 떠났다.
실력을 인정받아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직을 제의 받고 고민하던 중 이제 돌아와서 태산을 지키라는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귀국을 결정했다.
태산의 심장인 흉부외과를 키우고, 태산을 클리블랜드 클리닉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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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한역
엄기준
태산병원 흉부외과 부교수 태산병원에서 유일한 해원대 출신이었다. 태수가 들어오기 전까지. 태산대 출신의 성골 교수들은 육두품도 못되는 석한을 마음껏 불러다 썼고, 어려운 환자나 수술 하고도 곧 죽을 것 같은 환자는 모두 석한에게 던져졌다. 흉부외과 뿐만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곧 죽을 환자는 심장이 안 좋다는 핑계로 석한에게 넘겼고, 서전들이 기피하는 모탈리티(사망률)은 석한이 떠안았다. 서전으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망률 1위라는 치욕을 벗어날 수 없었다. 태산대 출신 전공의들마저 석한을 무시하고 수술방에 들어오지 않아 아무 것도 모르는 인턴 하나 데리고 수술한 적도 많다. 내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버티던 석한을 태수가 찾아온다. 구급차에서 대동맥이 터져버린 엄마의 배를 열고 기어이 살려서 수술장까지 쳐들어온 태수를 보는 순간 석한은 직감한다. 나는 이 녀석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한 배를 타고 거친 태산병원에서 살아남았다. 지난 4년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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